의식의 흐름

판교 퇴근길 밋업: 7년간의 회고에서 얻은 깨달음

밍키. 2024. 12. 22. 15:36


지난 12월 18일, 판교 퇴근길 밋업에 참석했다. 이번 밋업의 주제는 '7년 동안 회고하며 깨달은 것들'이었고, 발표는 데이터 과학자이자 인프런 강사로 활동 중인 변성윤님이 맡으셨다. 평소 회고와 자기 성찰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이번 강연은 꼭 들어야 할 내용이었다. 특히 강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뽀모도로 방식을 활용해 자신의 회고를 직접 진행해보는 시간까지 마련되어 있어 더욱 뜻깊었다. 덕분에 많은 영감을 얻고 돌아올 수 있었다.


성윤님!

변성윤님은 내가 이번 밋업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데이터 분석가로의 직무 전환을 준비하며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자료가 바로 성윤님의 블로그였기 때문이다. 팬으로서 직접 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었고, 발표에서 데이터와 글쓰기를 연결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발표자의 경험이 생생히 담긴 내용이라 특히 흥미롭게 들었다.

이번 발표는 회고의 중요성과 다양한 방법론을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연말을 맞아 나만의 회고를 준비하던 중이었던 나에게는 정말 시기적절한 강연이었다.


7년간의 회고 방식 변화

변성윤님은 지난 7년간 회고를 꾸준히 해오셨다고 한다. 놀라운 점은 매년 회고 방식이 조금씩 바뀌었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회고를 점차 개선해 왔다고 한다.

  • 2017~2018년: 처음에는 단순히 월별로 주요 이벤트를 정리하거나 새해 다짐을 쓰는 방식으로 회고를 시작했다고 한다. 주로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형태였다고 한다.
  • 2019~2020년: 이 시기에는 키워드 중심으로 회고를 구조화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각 주제별로 배운 점과 느낀 점을 정리하고, 주제별로 개선할 점을 찾아가는 식이었다.
  • 2021~2023년: 최근에는 키워드와 성찰 중심으로, 회고를 짧고 간결하게 작성하고 있다고 한다. 더 이상 모든 것을 기록하려 하지 않고, 자신에게 가장 기억에 남고 중요한 것만 간추려 적는다고 했다.

이 과정을 들으며, 회고는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가 없고, 점차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야 한다는 점이 와닿았다.


회고를 시작하기 위한 팁

많은 사람이 "회고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변성윤님도 처음엔 같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회고 프레임워크를 참고하셨다고 했다. 대표적으로는 KPT(Keep, Problem, Try), 4L(Liked, Learned, Lacked, Longed For), 그리고 본인이 개발한 KIPET(Keep, Insight, Problem, Emotion, Try) 방식이 있다.

특히 KIPET 방식이 흥미로웠다. 이 방식은 기존 KPT에 Insight(깨달은 점)와 Emotion(감정 점수)을 추가한 것으로, 회고에 더 깊은 성찰을 담을 수 있게 해준다. 발표자도 감정을 수치화해서 작성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또한, 단기 회고와 연말 회고를 나눠서 진행하는 방식을 추천하셨다. 단기 회고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연말 회고는 방향성과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나처럼 처음 회고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단기 회고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더 부담 없을 것 같았다.


회고를 통해 얻은 교훈

변성윤님은 '완벽보단 완료'를 강조하셨다. 회고는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완벽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회고 과정을 통해 나만의 기준과 원칙을 찾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

발표에서는 '패턴 발견 -> 문제 해결 -> 실행 환경 마련 -> 통찰 도출 -> 프레임워크 설계'의 과정을 제안하셨다. 이 흐름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회고 스타일이 만들어질 것 같았다.


내가 얻은 인사이트

이번 밋업을 통해 나 역시 회고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회고는 단순히 기록을 남기는 작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도구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연말 회고뿐 아니라 주간 혹은 월간 단위의 회고도 도입해볼 생각이다. 특히 KIPET 방식을 참고해서 나의 감정을 점수화하고, 더 구체적으로 나를 돌아보는 습관을 들여보고 싶다.


뽀모도로 실습

밋업에서는 단순히 강연을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뽀모도로 방식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직접 자신의 회고를 진행해보는 시간도 있었다. 위 사진처럼 각 섹션별로 구성된 템플릿을 참고하여, 시기별 회고, 기억에 남는 사건, 올해의 깨달음, 2024년 계획, 그리고 Action Item까지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방식이었다.

이 실습을 통해 발표 내용에서 배운 회고 방법론을 직접 적용해볼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특히, 시간 제한을 두고 집중적으로 작성하는 뽀모도로 방식은 회고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접근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하며

이번 판교 퇴근길 밋업은 나에게 회고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단순히 발표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넘어, 나 스스로의 회고 습관을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게 된 계기였다.

여러분도 올 연말, 자신만의 방식으로 회고를 작성해 보길 추천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다.

'완벽보단 완료'라는 말을 떠올리며, 나도 내년엔 더 나은 회고를 쌓아가고 싶다.